검색결과25건
스포츠일반

[SMSA] 유현종 NHN링크 이사 “유례 없는 스포츠 호황, 그래서 위기다”

"현재 한국 스포츠는 엄청난 호황이에요. 오히려 그래서 가장 큰 위기입니다."유현종 NHN링크 스포츠사업실 총괄 이사는 스포츠 티켓 세일즈 분야에서 신화적 인물로 꼽힌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초고속으로 임원까지 승진했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벤투스 초청, 남녀 프로농구 통합 마케팅 시스템, 쿠팡플레이 시리즈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티켓 플랫폼 컨설팅과 세일즈를 맡았다.유현종 이사는 오는 4월 16일부터 열리는 2024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에서 30일(3회 차) '새로운 관람 트렌드와 글로벌 티켓 비즈니스 전망' 강의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2024 IS 스포츠 써밋 마케팅 아카데미는 16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KG타워에서 총 8주 20강 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 1년 간의 스포츠 이슈를 묻자 유현종 이사는 "국내 스포츠 시장은 지금 엄청난 호황을 누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프로 스포츠 대부분이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2023년 KBO리그(810만 326명)와 K리그(1·2 합계 총 303만 506명)는 5년 만에 800만명과 300만명을 넘겼다. 남·여 프로농구, 프로배구 역시 2022~23시즌에 코로나19 이전 관중 수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축구 등 국제대회 부진에도 흥행이 되살아난 이유는 다면·다층적이다. 유현종 이사는 "시청률이나 각종 스포츠 이슈 등을 토대로 분석해 보면, 흥행 지속 가능성에 대해 좋은 시그널이 나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반대로 티켓 세일즈에 대해서만 살펴보면 직관 관람층이 정말 다양해졌다. 위기론과 별개로 관중이 크게 증가했다. 단순히 몇 %가 성장했다는 정도가 아니다. 퀀텀 점프(단계를 뛰어넘은 비약적 발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이전까지 스포츠 시장에서 비주류로 여겨졌던 2030 여성 팬들의 유입이 눈에 띈다. 유현종 이사는 "이전까진 주로 남성 고객이 중심이었고, 각 구단에 충성심을 보유한 팬덤이 핵심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20·30대 여성이 종목을 불문하고 엄청난 비중으로 유입됐다"고 했다.그는 "20·30대 여성을 주목하는 건 결국 그들의 소비력이 남다르다는 것"이라며 "스포츠가 그들 소비의 스타트는 아닐 거다. 콘서트 등 문화 산업에 큰돈을 써봤다는 게 중요하다. 티켓, 응원봉, 포토집, 음반 등에 쓰는 씀씀이가 다르다. 그러다 스포츠에 입문해 보니 지출이 크지 않다고 체감하게 된다. 그들에겐 스포츠가 가성비가 너무 좋은 취미인 셈"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20·30대 여성 스포츠 입문 이유를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했다는 거다. 기존 고객과 성향이 다르고, 유인이 다양해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태다. 유현종 이사는 "기존 유입 고객과는 유입 경로가 다른 것 같다. 과거엔 가족, 지역에 따라 입문했다면 지금은 가족과 상관없이 선수, 팀이 좋아 입문한다. 개인의 색깔이 확실하다"고 했다.유현종 이사는 "오히려 지금이 제일 위기"라며 "호황은 호황인데 어떻게 유입됐는지를 모른다. 그래서 어떻게 나갈지도 모르는 게 현재 상황"이라고 경계했다. 유 이사는 "해외 리그처럼 우리도 MZ 세대 관객이 계속 줄어 고민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관중이 늘었다. 모두가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스포츠 산업이 계속 성장하려면 이들이 유입되고 있을 때 알아야 한다.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유입됐는지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이후 어떤 성향의 고객이 추가로 유입되는지를 잘 파악하고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끼리 경쟁이 아닌 OTT 등 문화 콘텐츠 전반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도 위기론을 키웠다. 유현종 이사는 "문화 대 문화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어떤 분야와 결합해 어떤 가능성이 펼쳐질지, 시너지를 누리게 될지 알 수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야 한다"며 "프로농구 이관희(창원 LG)가 '솔로지옥3'에 출연한 케이스만 봐도 그렇다. 스포츠와 무관한 예능 방송에 다녀왔더니 엄청난 스타가 됐다. 그를 따라 실제 농구를 보러오는 이들이 정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최강야구도 콘텐츠 융합의 모범 사례다. 유 이사는 '방송'에 그치던 최강야구를 티켓 세일즈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최강야구도 프로야구에 긍정적 효과를 안겼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보지 않던 시청자들도 재미를 느끼고 KBO리그로 유입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최강야구처럼 미디어와 스포츠의 콘텐츠가 결합해 새로운 상품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8 09:21
자동차

현대차, 2024 WRC 첫 대회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

현대자동차가 2024 WRC 드라이버와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위한 첫 발을 힘차게 내딛었다.현대차는 지난 25일부터 28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이하 WRC) 첫 번째 라운드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티에리 누빌이 1위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현대 월드랠리팀은 이번 경기에 티에리 누빌과 오트 타낙, 안드레아스 미켈센 등 3명의 선수가 'i20 N 랠리1’ 경주차로 출전했다.현대팀은 WRC 매년 첫 경기로 열리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2020년 티에리 누빌 선수의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몬테카를로 랠리는 변화가 많은 기후 속에 눈길, 빙판길과 아스팔트 노면이 반복되는 악명 높은 코스로 다양한 환경 조건에 최적화된 운영 전략을 유연하게 구사하는 것이 승패의 핵심으로 작용하는 곳이다.티에리 누빌은 다양한 코스에서의 풍부한 주행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중반부터 1위를 유지하며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누빌은 이번 우승을 통해 개인 통산 WRC 2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누빌의 우승과 더불어 오트 타낙 선수와 안드레아스 미켈슨 선수도 4위, 6위의 준수한 성적을 달성했다.현대자동차 N브랜드&모터스포츠사업부 틸바텐베르크 상무는 "2024년 WRC시즌 첫 경기를 우승으로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올해 남은 경기에서도 N브랜드 및 모터스포츠팬들에게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 FIA가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로, 포장도로에서부터 비포장도로, 눈길까지 각양각색의 환경에서 펼쳐지는 연간 경기결과를 토대로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이 결정된다.현대차는 i20 N의 1.6리터 4기통 엔진에 100kW급 전동모터를 탑재한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경주차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2024 WRC는 총 13라운드로 구성되며, 다음 경기인 스웨덴 랠리는 오는 2월 15일(목)부터 18일(일, 현지 시각)까지 열릴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29 16:03
메이저리그

"일본 국민 다저 블루로 만들겠다"…공룡 다저스의 거침없는 '親日'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SHO BUSINESS(오타니 쇼헤이+비즈니스)' 모드로 일본 열도를 달구기 시작했다.다저스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일본프로야구(NPB)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4235억원)로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야마모토의 전 소속팀 오릭스 버펄로스에 지불해야 할 포스팅비(5000만 달러)까지 더하면 지출 총액이 3억7500만 달러(4886억원)에 달한다.다저스는 앞서 10일 오타니 쇼헤이(29)와 10년 7억 달러(9121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이어 트레이드로 오른손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30)를 영입 후 5년 1억 3500만 달러(1759억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가 세 선수에게 투자한 돈만 12억 1000만 달러(1조 5766억원).다저스는 MLB를 대표하는 '공룡 구단'이다. 올해 홈 경기 관중 383만 7079명(경기당 평균 4만7371명)을 기록, 압도적인 1위(2위 양키스 4만862명)에 올랐다. 2013년 이후 올해까지 2020년(무관중 진행)을 제외하면 모두 1위였다. 지난 2013년 타임워너 케이블과 맺은 중계권 계약도 25년 최대 80억 달러(10조 4240억원)로 든든한 수익원이 된다. 다저스가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감행한 건 사업 규모를 더 키우고 싶어서다. 북미 스포츠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지만, 최근 뚜렷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대부분의 구단이 연고지 밀착 형태여서 양키스 외엔 전국구 야구단을 찾아보기 어렵다.미국프로풋볼(NFL)은 물론 미국프로농구(NBA) 등 타 종목과 경쟁도 힘겹다. 다저스도 같은 지역 내에 NBA 최고 명문 LA 레이커스, 최첨단 구장을 지은 NFL LA 램스 등과 경쟁 중이다. 더군다나 올해 북미 40여 구단의 중계를 맡았던 밸리 스포츠사가 파산하는 등 중계방송 시장 미래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일본 시장을 돌파구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1억 2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일본은 국내총생산(GDP)이 4조 2311억 달러(3위)에 달한다. LA 시장(광역권 인구 약 1870만 명)의 6배 규모다. NBA 역시 중국 시장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전례가 있다. 농구가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종목이라면, 야구는 일본의 국기(國技)다.일본을 다저스의 시장으로 만들 힘은 오타니로부터 나온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지난 15일 오타니의 공식 입단식에서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일본 야구팬들이 다저스의 파란 유니폼을 입게 하는 것"이라며 야망을 드러낸 바 있다. LA타임스는 오타니 영입 당시 1면 헤드라인으로 'SHO BUSINESS(오타니 쇼헤이+쇼 비즈니스)'를 달았다. 그 정도로 오타니에 따라오는 경제적 효과가 크다. 일본의 국민적 스타인 그를 보고 여러 일본 기업이 구단에 광고·마케팅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NPB 대표 스타 야마모토가 더해졌다. 일본의 전 미디어들이 오직 다저스만 주목하는 중이다.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 때부터 '친 아시아' 구단이었던 다저스가 일본 열도를 달구는 독보적인 '국민 구단'으로 승격한 상황이다.향후 이적 시장에서도 '국민 구단' 입지를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야마모토가 다저스행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오타니에 대한 존경심"을 첫손으로 꼽은 바 있다. 오타니는 한·일을 가리지 않고 젊은 선수들에게 동경의 대상으로 통한다. 다저스는 최고 시속 165㎞의 강속구를 던지는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등 향후 MLB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 영입에도 오타니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26 09:18
자동차

현대차,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8년 연속 완주

현대자동차 고성능 N브랜드가 혹독한 코스로 유명한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우승과 함께 8년 연속 완주에 성공했다.현대차는 지난 20~21일(현지 시간)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린 ‘2023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이하 뉘르부르크링 레이스)’에서 엘란트라 N TCR(아반떼 N TCR)과 i30 패스트백 N Cup Car가 각각 TCR 클래스와 VT2 클래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이번 대회에는 총 131대 차량이 출전해 88대가 완주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TCR 클래스에 엘란트라 N TCR 2대, VT2 클래스에 i30 패스트백 N Cup Car 2대 등 총 4대의 차량이 출전해 3대가 완주했다.특히 엘란트라 N TCR은 3년 연속 TCR 클래스 우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종합 순위 27위에 올랐다. VT2 클래스에 출전한 i30 패스트백 N Cup Car도 VT2 클래스 1위를 차지하면서 종합 순위 53위를 기록했다.현대차 관계자는 "2016년부터 8년 연속 뉘르부르크링 레이스 완주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N브랜드의 기술력을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각인시켰다"고 자평했다.이번 레이스에는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TCR 클래스에 출전한 미국 브라이언 헤르타 오토스포츠 팀은 TCR 클래스 2위를 비롯해 종합 순위 28위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올 3월 ‘현대 주니어 드라이버 프로그램’으로 최종 선발돼 레이싱 드라이버로 데뷔전을 치른 박준성은 VT2 클래스 완주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레이싱 드라이버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브랜드&모터스포츠사업부 상무는 “뉘르부르크링 레이스 8년 연속 완주와 함께 엘란트라 N TCR이 3년 연속 TCR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둬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욱 새로운 주행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고성능 N브랜드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지치지 않고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22 16:55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이변의 스포츠' 종합격투기에 더 열광하는 이유

미국 종합격투기 UFC 최강자가 무너졌다. 그것도 다 이기고 있다가 기습적인 헤드킥 한 방에 허무하게 쓰러졌다. UFC 입성 후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무적행진을 이어오던 절대강자의 뼈아픈 첫 패배였다.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비빈트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8 : 우스만 vs 에드워즈 2’ 메인이벤트. 경기 내내 경기를 압도한 쪽은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이었다. 우스만은 1라운드만 다소 밀렸을 뿐 2, 3, 4라운드를 지배했다. 5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6번째 타이틀 방어는 기정사실로 보였다. 하지만 우스만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레온 에드워즈의 기습적인 헤드킥에 오른쪽 관자놀이를 제대로 맞고 쓰러져 기절했다. 경기를 보던 모든 이들은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경악했다. 야구로 비유하면 경기 내내 뒤지던 팀이 9회 말 2아웃에 역전 만루홈런을 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에드워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두가 내가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의심했지만 난 끝까지 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이제 챔피언 벨트는 이 ‘듣보잡’ 허리에 있다”고 큰소리쳤다. 반면 뒤늦게 정신을 차린 우스만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결과를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의외성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에서 한국이 당시 세계 최강 독일을 꺾을 것으로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우리조차 그랬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던 양용은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이기고 우승한 것도 세계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이변 중 하나다. 198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둔 고(故) 최동원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당시 누구도 약팀 롯데가 절대강자 삼성을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서였다. 특히 종합격투기는 ‘이변의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종합격투기에도 강자와 약자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종합격투기는 어떤 종목보다도 의외성이 크다. ‘KO’라는 제도가 있는 투기 종목 특성에 기인한다. 우스만을 꺾은 에드워즈 경우처럼 내내 밀리다가도 한 방으로 한 번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종합격투기의 힘이다. UFC에선 수많은 이변이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2013년 7월 7일 열린 ‘UFC 162’에서 벌어졌다. 당시 ‘극강의 챔피언’으로 불렸던 앤더슨 실바(브라질)가 크리스 와이드먼(미국)에게 당한 KO패였다. 당시 스탠딩 타격전에 자신감이 있었던 실바는 가드를 내린 채 상대를 도발했다. 그 순간 와이드먼이 펀치를 뻗었다. 상체 움직임이 유연한 실바는여유 있게 몸을 돌려 피하려 했다. 하지만 와이드먼의 펀치 거리는 생각보다 더 길었다. 얼굴에 펀치가 적중했고 실바는 그대로 쓰러졌다. 실바의 UFC 16연승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이후 실바에게 불운이 겹쳤다. 5개월 뒤 열린 와이드먼과 가진 재대결에서 레그킥을 차는 도중 정강이 뼈가 부러지는 끔찍한 사고를 겪었다. 그의 격투 인생은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고 조용히 선수 인생을 마무리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도 이변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다. 2011년 12월 UFC 데뷔 1전에 불과했던 정찬성은 당시 페더급 최강자 중 한 명이었던 마크 호미닉(캐나다)과 맞붙었다. 호미닉의 직전 경기는 페더급 타이틀전이었다. 비록 아깝게 패했지만, 여전히 체급의 강자였다. 모든 면에서 정찬성이 한참 아래였다. 게다가 경기가 열리는 장소도 호미닉의 고국인 캐나다였다. 하지만 정찬성은 호미닉을 경기 시작 7초 만에 펀치 한 방으로 쓰러뜨렸다. 학창 시절 따돌림당하기 싫어 글러브를 꼈던 무명선수가 일약 UFC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반면 2018년 11월에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야이르 로드리게스(멕시코)와 경기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무리하게 KO를 노리다 기습적인 팔꿈치 공격에 실신 KO로 무너졌다. 정찬성이 그랬던 것처럼 로드리게스는 그 경기를 계기로 페더급의 톱랭커로 도약했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인문학자 한스굼브레흐트는 자신의 저서 『매혹과 열광』을 통해 “스포츠를 본다는 것은 어쩌다 일어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일어나리란 보장이 전혀 없는 일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계를 넘어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날 수 있게 내버려 두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을 보는 것이 진정으로 팬들이 스포츠를 관전할 때 겪을 수 있는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사람들은 스포츠에 인생을 투영한다. 의외성이라는 측면에서 종합격투기는 인생과 참 많이 닮았다. 그래서 오늘날 사람들이 종합격투기에 더 열광하고 매력을 느끼는 것인지 모른다. 이데일리 기자 2022.08.26 07:00
경제

현대차, e스포츠 레이싱 '현대 N e-페스티벌' 개최

현대자동차는 e-모터스포츠 축제 ‘현대 N e-페스티벌(Hyundai N e-Festival)’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현대 N e-페스티벌 참가선수들은 PC 기반의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인 ‘아세토 코르사(Assetto Corsa)’를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운전 실력을 겨루게 된다. 공식차량으로는 세계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에서 유수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벨로스터 N TCR’이 채택됐다. 실제 벨로스터 N TCR 차량의 성능 및 사운드를 현실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참가선수들이 현대차의 고성능 기술력을 마음껏 체험해볼 수 있다. 이날부터 19일까지 온라인 웹사이트 ‘사이드 바이 사이드’에서 1라운드의 예선전이 진행되며 참가자 별 최고 랩 타임을 기준으로 본선에 오를 32명을 선발한다. 다음 달 3일부터 시작되는 본선 첫 라운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총 3개의 라운드와 최종 결승전인 그랜드 파이널이 진행될 계획이다. 그랜드 파이널 최종 우승자는 현대자동차에서 진행하는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통한 전문 교육기회와 함께 21년 현대 N 페스티벌 출전 전 과정을 지원받게 된다. 게임 전문 방송국 OGN은 현대 N e-페스티벌 본선 전 경기 및 그랜드 파이널을 생중계하여 벨로스터 N TCR의 역동적인 질주를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N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장인 틸 바텐베르크 상무는 “e스포츠라는 소재를 통해 고객들이 보다 손쉽게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경험하게 되길 기대한다”며 “현대 N e-페스티벌 대회가 국내에도 뛰어난 레이스 드라이버들이 양성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1.10 13:42
축구

이동국, 떠나면서도 2관왕

이동국(전북 현대)은 떠날 때도 아름다웠다. 이동국은 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 공로상과 베스트 포토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23년의 프로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이다. 전북의 전성기는 이동국이 합류할 때부터 시작했다. 이동국은 K리그 역대 최다인 8회(2009·2011·2014·2015·2017·2018·2019·2020) 우승, 최초의 4연패를 일궈낸 뒤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다. 이동국은 공로상을 받았다. 당연히 받을 만한 상이다. K리그 인기와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한 공로가 크다. 개인 통산 K리그 최다 득점(228골), 최다 공격포인트(305개), 최초 70(득점)-70(도움) 클럽 가입 등 기록을 달성하는 등 K리그를 빛냈고, 타 선수들에게 모범적인 사례로 남았다. 베스트 포토상은 '덕분에 세리머니'로 받았다. 지난 5월 8일 열린 올 시즌 공식 개막전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결정적 장면이다. 떠날 때도 2관왕을 기록한 이동국. 사실상 K리그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품었다. 이동국은 K리그 역대 최다인 MVP 4회(2009·2011·2014·2015)를 수상했다. 신인상(1998)과 득점상(2009) 그리고 도움상(2011)까지 거머쥐었다. 이 외에도 K리그 베스트 11(2009·2011·2012·2014·2015), K리그 팬타스틱 플레이어상(2009·2011·2014·2015), K리그 특별상(2017), K리그 올스타전 MVP(2003) 등을 수상했다. 이동국은 "은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내 영상이 나오는 걸 보니 또 한 번 울컥했다. 23년 동안 프로생활을 하면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큰 상을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축구 선수로서 이렇게까지 화려하게 은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다는 말이 항상 머릿속에 있다"고 밝혔다.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영원히 K리그에 있다. 이동국은 "은퇴는 하지만 앞으로도 K리그가 최고의 리그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도울 것이다. K리그의 발전을 희망하고,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리그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1.05 16:41
게임

‘2020 LCK 서머’ 동시 시청자수 역대 최고치 기록

라이엇게임즈는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가 역대 최고 동시 시청자수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일 평균 국내 동시 시청자 수는 16만6000여 명으로, 지난 해 서머 대비 약 74% 증가하며 LCK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일 최고 동시 시청자 수도 30만 명을 기록하며 지난 서머 대비 66% 증가했다. 또, 일 평균 순 시청자수 역시 지난 해 서머 대비 소폭 증가한 403만여 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7%(약 270만 명)가 해외 시청자로 나타났다. 영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시청자의 경우 지난 서머 대비 일 평균 시청자 수가 각각 40%, 56%, 48% 증가했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LCK가 일부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전 세계 LoL e스포츠 팬들이 지켜보는 콘텐트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LCK의 시청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로 퀄리티 있는 부가 콘텐트를 꼽았다. 회사 측은 “LCK 시청자가 꾸준히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온라인 방식으로의 전환 등 유연한 대처도 한 몫 했지만, 실시간으로 다양하고 유의미한 경기 데이터를 제공해 시청자들의 경기 몰입도를 높이고 ‘LCK 위클리 매드 무비’ 등 퀄리티있는 부가 콘텐트를 선보여 주목도를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LCK의 스폰서십도 강화되고 있다. 오상헌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사업본부 총괄은 "맥도날드와 롯데제과는 이번 서머 스플릿 중 공식 후원사로 새로 합류했다"며 “다가오는 2021년에는 LCK 프랜차이즈 도입을 앞두고 있어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0.07 10:47
스포츠일반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통합 브랜드 ‘LoL E스포츠’ 선보여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브랜드 ‘LoL E스포츠’를 21일 공개했다. ‘LoL E스포츠’는 라이엇 게임즈 대표 IP 중 하나인 LoL의 e스포츠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다. 회사 측은 “LoL E스포츠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월드 챔피언십’, ‘올스타전’ 등과 같은 LoL 글로벌 공식 대회와 LCK(한국), LPL(중국), LEC(유럽), LCS(북미)와 같은 12개의 각 지역별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전 세계 팬들에게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현재 진행 중인 2020 서머 동안 각각의 지역 리그는 분당 평균 시청자 수 기준으로 온라인 시청자 증가세를 보였다. 게임 스트리밍 데이터 분석 전문 회사 스트림 해칫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LoL e스포츠의 4대 리그인 LCK(한국), LPL(중국), LEC(유럽), LCS(북미) 등의 분당 평균 시청자 수가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129% 증가했다. 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팬층의 관심이 점점 세계화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라이엇 게임즈 측은 설명했다. 존 니덤 라이엇 게임즈 글로벌 e스포츠 총괄은 “우리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LoL e스포츠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목표 달성의 시작은 짜릿한 경쟁, 지속 가능한 성장, 최첨단 기술, 대담한 엔터테인먼트, 각각의 팀과 스포츠 자체를 관통하는 공정성 등을 기반으로 하는 활발하고 세계적인 e스포츠 생태계의 구축이다”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LoL e스포츠가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듦에 따라 새롭게 바뀐 LoL e스포츠의 브랜드를 공개하며 새로운 ‘LoL E스포츠’ 로고를 선보였다. ‘소환사의 협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고유의 로고는, 전문성을 가진 장기적인 산업으로서의 게임의 위치를 견고히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LoL e스포츠 디지털 채널인 LoLEsports.com은 새로운 브랜딩으로 개편되면서 전 세계의 LoL e스포츠 소식을 전하는 3종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매주 LoL e스포츠 경기 하이라이트 요약을 비롯해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주간 브리핑’, 매주 전 세계 최고의 플레이 5개를 소개하는 ‘더 펜타’, 각 지역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를 알리는 ‘챔피언 선택’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오상헌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사업본부 총괄은 “2020년은 글로벌 LoL e스포츠가 출범한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동시에 다가오는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해”라며 “전 세계 LoL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LoL E스포츠’의 브랜드 비전에 발맞춰 LCK 역시 수 세대가 즐기는 지속 가능한 LoL e스포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oL e스포츠의 최대 규모 대회인 2019 월드 챔피언십 결승의 분당 평균 시청자 수는 2180만명이라는 기록했다. LoL e스포츠에는 수백 명의 프로 선수가 세계 각지의 12개 지역 리그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7.22 10:33
연예

보은군, 13~14일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전문가 초청 세미나’ 개최

충북 보은군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스포츠관광 전문가 초청 세미나 및 보은군 육상 전지훈련 육성방안에 대한 충북 육상 지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지난 13일 전문가 초청 세미나에는 정상혁 보은군수를 비롯해 보은군 스포츠사업단 관계자, ‘러닝전도사’로 유명한 안정은 대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성문정 박사,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이정학 교수,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벽화를 기획한 인천항만공사의 윤상영 팀장이 참석 했다.이날 보은군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산업 육성 사업의 협력업체 (주)브로스커뮤니케이션의 김대웅 대표의 2019년 보은군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산업 육성 사업의 소개와 성과 발표를 시작으로 안정은 대표가 ‘2030 젊은 러너들의 생각’을 발표 했다.이어 인천항만공사의 윤상영 팀장은 지역의 흉물이 명물이 될 수 있도록 보은군 랜드마크 선정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 했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성문정 박사는 ‘한국 스포츠 정책에 따른 보은군의 향후 스포츠 산업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또한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이정학 교수는 ‘보은군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사업 발전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여 보은군의 지속적인 스포츠관광 사업으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스포츠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14일 진행된 보은군 전지훈련 육성방안 지도자 간담회에는 충북 육상연맹 지도자 20여명이 참석하여 보은군 전지훈련의 장점 및 단점과 건의사항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보은군 스포츠사업단 방태석 단장은 “이번 스포츠관광 전문가 초청 세미나와 보은군 전지훈련 육성방안 지도자 간담회를 통해 전문가들의 아이디어와 육상 지도자분들의 건의사항을 적극 반영하여 보은군의 다양한 스포츠시설을 활용해 많은 전국 대회 개최와 전지훈련을 유치하여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스포츠관광 중심지 보은군이 되겠다”고 밝혔다.이소영 기자 2019.12.19 17:2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